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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064 작성시간 :  13:31:56
제   목 : 2시간만 자고 일어나겠다더니...

김웅민씨 마지막 말 "아빠·엄마, 죄송해요"



▲ 21일 오전 9시20분께 전역 6주만에 위암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김웅민씨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의 김씨 모습. 193cm, 90kg의 건장하던 김씨는 암 투병으로 인해 몸무게가 50kg대로 크게 줄었다.

ⓒ2005 오마이뉴스 안홍기
고 김웅민씨의 임종은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친구들이 지켜봤다.

아버지 김종근씨는 "아들의 유언은 "아빠·엄마, 죄송해요"였다"면서 "그동안 웅민이가 진통제로 살았는데 숨질 때쯤 되니까 오히려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웅민씨는 "죄송하다"는 말을 한 뒤 "2시간만 자고 일어날게요"라고 말했으나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또 어머니 권연숙씨의 생일이었던 전날(20일)에도 "빨리 나아서 선물사러 가자"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부친 김종근씨는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결정이 나기 전까지 웅민이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며 "애를 두 번 죽일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지난 9월 국가보훈처에 아들 웅민씨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해달라는 신청을 했으나 보훈처리 여부에 대해 아직 통보를 받지 못했다.

김씨는 아들의 죽음이 군 병원의 부실진료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들이 위궤양으로 2003년 12월 국군벽제병원에 입원했다가 그 이듬해 1월 완쾌되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한 것이 위암 발병의 근원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20일 김웅민씨가 복무한 부대에서 김모 대위가 병원을 찾아 문병하고 쾌유를 비는 후임병들의 편지를 전달했다. 후임병들은 편지에서 "빨리 나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아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중병인지 몰랐다" "TV에서 보고 너무 놀랐는데 빨리 낫기를 바란다" 등의 바람이 담겨 있다.

고 김웅민씨의 시신은 오전 10시 45분께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에서 조문은 받겠지만 이후 장례일정이나 절차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신 : 21일 오전 10시 25분]

"제2의 노충국" 김웅민씨 끝내 숨져

전역 6주만에 위암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제2의 노충국" 김웅민씨가 21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끝내 세상을 떠났다. 올해 나이 23세.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 2003년 6월 입대한 김씨는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에 시달리다 국군벽제병원에서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위궤양" 진단을 받고 한달여간 입원했다. 2004년 1월 15일 퇴원 당시 군 병원에서 받은 내시경 검사서에는 "궤양 흉터만 남고 치료됨"이라는 진단이 기록돼 있었다.

이후 군 병원에서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김씨는 군생활 내내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계속됐고 제대 직전인 2005년 5월 의정부의 한 민간병원에서 내시경 검사 등을 받았으나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월 27일 전역 뒤에도 증상이 계속돼 서울의 대형 병원을 찾은 김씨는 8월 12일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인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계속 해왔다.

김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10월 28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군에 있을 때) 아파서 병원 가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꾀부린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그냥 참고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193cm, 90kg의 건장하던 김씨는 100일 동안의 암 투병을 거치면서 50kg대로 몸무게가 크게 줄었고, 결국 21일 아침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뒤로 한 채 숨을 거뒀다. 김씨는 "다 나으면 삼겹살부터 먹고 싶다"던 소망조차 이룰 수 없게 됐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0일 고 노충국씨를 비롯한 4건의 군 의료사고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웅민씨에 대한 조사내용도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병사들이 주위 눈치를 보거나 교육훈련 등으로 적극적인 진료요청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미흡하거나 적기 진료에 애로를 겪고있는 등의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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